여주 여행에서 도자기는 빼놓기 어렵습니다. 이에 도자기를 구경하고 구입하는 데 머물기보다 직접 흙을 만지고 물레를 돌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경기관광공사가 최근 여주시 일대에서 운영한 ‘주말엔 경기로’의 ‘소소위크-도자기 여행’은 여주의 도예가와 공방, 전통가마, 지역 먹거리까지 하나로 연결한 체험형 로컬여행입니다.
유명 관광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여주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고 그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주 도자기 명장 직접 달항아리 선보여
첫 번째 여행에는 30명이 참가했습니다. 여주시 제6호 도예명장인 김흥배 명장이 직접 물레를 돌려 달항아리를 빚는 과정을 선보였습니다. 완성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흙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태를 갖추는지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도 북내면 도자 체험공방 ‘고려도자기’에서 직접 물레를 돌렸습니다. 각자 만든 작품은 체험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과 연계해 신륵사 인근 여주시 전통장작가마에서 소성할 예정입니다.
흙을 빚는 체험과 실제 가마에서 도자기가 완성되는 과정을 연결했다는 점이 일반적인 도자 체험과 다른 부분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체험한 K-도자문화 큰 의미
두 번째 여행에는 독일·프랑스·덴마크·스페인·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 30명이 참여했습니다.
4대째 도자기를 만들어 온 청룡도예 김광훈 분청사기 이수자가 발물레와 상감기법을 선보였고, 참가자들은 지역 공방 ‘휘 포터리’에서 시유와 라쿠 체험을 했습니다.
도자기 표면에 유약을 입히는 시유부터 가마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직접 경험하면서 한국 도자문화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여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인 먹거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포터리 베이커리’에서는 여주쌀을 활용한 베이글을 화덕에 직접 구웠습니다. 도자기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쌀까지 여행 콘텐츠로 연결한 것입니다.
3회차 10월 24일… 명장 작품부터 '나만의 그릇' 기대
다음 ‘소소위크-도자기 여행’은 오는 10월 24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3회차에서는 전원도예연구소 박광천 대한민국명장의 한국화 드로잉 퍼포먼스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여주시 관광두레 사업체 ‘소이로리’에서는 흙을 길게 만들어 쌓아 올리는 코일링 기법으로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어봅니다. ‘유미담’에서는 여주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도 경험할 예정입니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와 함께 색다른 체험여행을 찾는다면 눈여겨볼 만한 일정입니다. 단순히 완성품을 사는 여행보다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원하는 분에게도 잘 맞습니다.
경기관광공사의 ‘주말엔 경기로’는 경기산, 송산포도, 경기미, 경기도자, 남한산성 등 경기도의 지역 자원을 여행자의 취향과 연결한 프로그램입니다. 모두 5개 테마, 17회 일정으로 운영됩니다.
여주 ‘소소위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도자기를 관광상품으로만 소비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도예가와 공방을 직접 만나고 흙을 만지며 물레를 돌린 뒤 지역의 전통가마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여주 도자문화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여주쌀과 지역 디저트까지 더해지면서 도자기 체험→지역 공방→전통가마→여주 먹거리로 이어지는 하루 여행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여주의 도자문화는 오랜 시간 지역의 도예가와 공방이 함께 축적해 온 소중한 관광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곳곳의 일상적인 자원을 여행자의 취향과 연결해 경기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여행 콘텐츠로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주에서 직접 흙을 만지고 지역 도예가를 만나보는 경험은 여주가 왜 오랫동안 ‘도자의 고장’으로 불려왔는지를 이해하는 또 다른 여행으로 긴 여운이 남을 것입니다.


